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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재 추사적지 앞에는 돌하르방 2개, 동문터 1개, 서문벽 밑 1개, 남문터 2개, 보성초등학교 3개, 보성리사무소 앞 2개가 있다. 대정의 돌하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짧고 부드럽다. 눈은 쌍안경을 낀 것처럼 튀어나오거나 윤곽만 새겨져 있고, 어떤 경우에도 동공이 선명하게 나타난다. 코가 가늘어서 제주 돌하르방 주먹의 뭉툭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.


보성초등학교 앞과 추사사지 앞 석상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. 목도리 양끝에 보성초등학교 석상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가운데 보성초등학교 석상은 굵은 목걸이처럼 목을 감싸고 아기 단풍 같은 손가락이 귀엽게 펼쳐져 있다. 마을회관 앞 석상 역시 작은 손가락이 쭉 뻗은 채 청순해 보인다.


정의의 돌하루방은 도시민속촌의 동·서·남대문 안에 위치한다. 동문과 남문은 철책으로 보호되어 있어 답답해 보인다. 정의의 석상은 대정의 석상보다 크고 제주시 석상보다 작으며 둥글고 소박하다. 가느다란 코는 대정과 비슷하지만 한 줄에 그려진 입 모양은 차분하거나 무뚝뚝해 보일 뿐이다. 귀는 작고 손은 윤곽만 알아볼 수 있을 뿐 옷의 모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.


전체적으로 대정과 정의의 돌하르방은 평균 높이가 각각 136.2㎝, 141.4㎝이다. 181.6cm의 제주시 돌하르팡에 비하면 상당히 작다. 또한 대정과 정의의 돌하루방은 얼굴에 비해 크기가 작아 균형 잡힌 것이 아니라 세심하고 편안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 제주시 돌하루방이 느낄 수 없는 인간미와 소박함을 선사한다. 제주 돌하르방이 지배층의 권위를 대변한다면 대정과 정의의 석상은 옛 제주인의 청순한 이미지와 똑같을 것이다.


이제 돌하르방은 옛 읍성의 수호신으로부터 명실상부한 제주도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얼굴이 되었다. 그러나 문화적 기원, 전파 과정, 수효율, 정확한 이름, 원위치, 기능 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.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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